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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만든 '선발 빅매치' 토종 ERA 1위와 2위가 만난다 [IS 대구]

우천순연으로 인해 '토종 빅매치'가 성사됐다.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다. 두 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하루 연기되면서 선발 매치업도 바뀌었다. 당초 삼성은 7일 경기에 왼손 이승현을 내세울 예정이었는데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8일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천순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만약 취소(순연)가 되면 내일 원래 원태인이어서 원태인으로 그냥 간다. 이승현은 회의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반면 KIA는 7일 나설 예정이었던 양현종을 8일 선발 투수로 세운다. 이범호 감독은 우천순연 전 인터뷰에서 "그대로 간다"고 촌평했다. 만약 양현종이 8일 경기에 나서면 다음 주 '주 2회 등판(화→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굳이 조정할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흥미로운 '원태인 VS 양현종'의 선발 매치업이 완성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활약이 '압도적'이다. 원태인은 시즌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7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4승 1패 평균자책점 1.26)에 이은 KBO리그 평균자책점 2위이자 토종 선발 중 1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9에 불과하다. WHIP가 1.00 이하인 선수는 현재 웨스 벤자민(KT 위즈)과 원태인 둘 뿐이다.양현종의 성적도 뒤지지 않는다. 7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02. KBO리그 평균자책점 4위이자 토종 선발 중에선 원태인에 이은 2위다. 직전 등판인 지난 1일 광주 KI전에선 9이닝 8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리그 1호이자 개인 1694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했다. 최근 4경기 성적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선두 KIA와 3위 삼성의 게임 차는 3경기. '오른손 에이스' 원태인과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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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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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양현종, 역동적인 투구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KIA 선발 양현종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25/ 2024.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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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양현종, 승리도 기록도 모두 챙긴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25/ 2024.04.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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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양현종, 170승 기록달성을 위해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25/ 2024.04.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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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양현종, 연승을 이어간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25/ 2024.04.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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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밈(Meme) 제조기에서 마황으로...'근성 야구' 인정 받은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은 최근 새 별명을 얻었다. 바로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다. 얼마 전까지 밉상으로 여겨졌지만,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황성빈은 앞서 두 차례 '비(非) 매너'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그는 두 다리는 지면에 붙인 채 상반신만 2루쪽으로 요란히 움직였다.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한동안 그를 응시하기도 했다. 야구팬들은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황성빈의 '댄스 페이크' 동작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졌다. '깐죽 플레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쏟아졌다. 다른 팀 선수들도 따라하며 이를 희화화했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불필요한 행동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했다. 3회 초 타석에서 LG 투수 케이시 켈리의 4구째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로 질주한 그는 너무 느린 걸음으로 타석으로 복귀했다. 이닝을 마친 켈리가 황성빈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고, 이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모였다. 황성빈은 18일 LG전이 끝난 뒤 "나를 향해 '(야구를) 열심히 안 한다'라고 생각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플레이를 정당화했다. 이날 그는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승리(스코어 9-2)를 이끌고 8연패 탈출에 기여했지만, 롯데팬을 제외한 야구팬에겐 미운털이 박혔다. 황성빈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DH)에서 자신을 향한 시선을 조금 바꿔놓았다.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던 그가 1차전에선 1·5회 멀티포, 2차전에선 5회 투런홈런을 친 것. 다른 9개 구단 야구팬에겐 '실력에 비해 퍼포먼스만 요란한 선수'로 여겨졌지만, 이날(21일)은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DH 2차전 뒤 전한 진심도 야구팬을 움직인 것 같다. 황성빈은 눈물을 보이며, 오해를 사는 플레이로 커진 논란에 마음이 안 좋았고, 향후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야구를 했지만, 비난이 쏟아지자 마음고생을 했던 것. 양현종은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에서 출루한 뒤 자신을 향해 황성빈이 보여준 페이크 동작을 장난스럽게 따라한 황재균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현종에겐 이미 지난 해프닝이었다. 황성빈이 LG전에서 보여준 느린 귀루도 황성빈 입장에서 자신의 경기력 향상과 팀을 위한 플레이로 보일 수 있다. 파울이 명백한 타구에도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면 당시 8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사실 댄스 페이스도, 늦은 귀루도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평범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무조건 '자극할 의도가 있었다'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첫 20경기에서 16패(4승)을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롯데는 황성빈은 선발 2번 타자로 내세운 뒤 치른 4경기에서 3승(1무)을 거뒀다. 황성빈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현재 KBO리그에 실력과 외모가 아닌 개성으로 주목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 황성빈의 스타성은 희소가치가 있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을 지킨다면, 더 거침 없이 자신의 야구를 보여줘야 할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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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밉상인데 시선 사로잡는 매력 있네...롯데 구한 '풍운아' 황성빈

경기를 지배했다. 긍정, 부정 의미를 포함한다. '풍운아(風雲兒)' 황성빈(27) 얘기다. 황성빈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석마다 스토리를 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타 2개를 쳤고, 벤치 클리어링 중심에 섰으며 야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속으로 따르는 운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한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를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롯데는 이전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 기간 황성빈은 주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진 공격력, 특히 출루가 많이 나오지 않자, 타석이나 누상에서 투지를 발산하는 황성빈을 지푸라기 삼은 것이다. 황성빈은 1회부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와 무려 9구 승부를 펼쳤고, 결국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선취점도 그가 만들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그가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쳤을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려 득점까지 해냈다. LG 2루수 신민재는 2루를 지난 타구를 몸을 날려잡아낸 뒤 타자주자를 잡는 건 포기하고 바로 3루 송구로 황성빈이 오버런을 할 상황을 대비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홈으로 내달린 것. LG 야수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황성빈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 상황에선 롯데가 득점하지 못했다. 이닝 교대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갑자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빌미를 제공한 건 황성빈이다. 켈리와의 승부 4구째 왼쪽 파울을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가 다소 늦었다. 켈리가 그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이닝 교대 시간 선수단 사이 갈등이 표출됐다. 주먹이 오고 가는 심각한 벤클은 아니었다. 황성빈은 롯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7회 공격에서는 마치 홀린 것처럼 상대 어수선한 수비 덕을 봤다.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1·3루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벌었다. 다시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보낸 레이예스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았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2루를 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루 송구를 하려던 신민재와 충돌했다. 수비 방해도, 주루 방해도 아니었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황성빈의 이상한 기운이 LG를 흔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주자 황성빈은 득점. 바뀐 투수 정지현을 상대로는 정훈과 윤동희가 적시타,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어수선하면서도 득점이 쏟아졌던 7회 초는 황성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무리됐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양현종이 시선이 닿아 있는 상황에서 마치 춤을 추듯이 도루 예고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보였고, 팬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이를 금지시키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황성빈의 제스처를 취하며 희화화해 다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성빈은 독특한 선수다. 투지와 근성을 드러내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실제로 자중이 필요한 행동도 있다. 벤치 클리어링 시발점이 된 장면도 정상적이진 않았다. 분명한 건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던 경기에서 경기 승운을 소속팀으로 끌고 온 선수라는 것이다. 황성빈 스스로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인식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확률로 19일 부산 KT 위즈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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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역대급 네일, 무적방패 ‘스위퍼’ [IS 피플]

'제2의 에릭 페디'라 불러도 손색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그 주인공이다.네일은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0.4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9로 수준급이다. 3경기 모두 기복 없는 모습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기도 했다. 최근 2경기 13이닝 비자책 행진 중이다.네일의 주 무기는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Sweeper)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네일은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각각 33.8%와 30.1%로 높다. KIA 구단은 네일의 슬라이더를 스위퍼로 분류하는데 구종 피안타율이 0.086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네일의 스위퍼가 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알고도 치기 힘들다"고 했다.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는데 그의 주무기가 바로 스위퍼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움직임이 큰 스위퍼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페디 이후 여러 투수가 스위퍼 그립을 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네일은 다르다.현장에선 "페디만큼 던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KBO리그 첫 3경기 등판 기록을 보면 네일과 페디는 큰 차이 없다. 오히려 네일이 앞서는 세부 지표도 꽤 있다.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구종마다 투구 폼과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제구가 흔들리면 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네일은 현재 볼넷(74타자 상대)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은 KBO리그에 적합한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KIA는 지난 시즌 뒤 외국인 투수 2명(마리오 산체스·토마스 파노니)을 모두 바꿨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경력자 윌 크로우가 1선발로 평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네일의 위력이 기대 이상이다. 크로우(3경기, 평균자책점 5.40)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3경기, 평균자책점 4.32)의 시즌 출발이 더딘 상황. KIA로선 네일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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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양현종은 왜 커브를 5개 던졌나

지난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커브를 5개 던졌다. 전체 투구 수(90개) 대비 5.6%로 비율이 높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 그의 투구 스타일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작은 변화'였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현종의 지난 시즌 커브 비율은 2.5%였다. 체인지업(24.9%) 슬라이더(18.6%)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롯데전에서 커브 비율을 올린 건 '의도한 결과'였다. 양현종은 경기 뒤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며 "올 시즌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하면서 (커브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이런 이유로) 다른 경기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가 적용 중이다. 심판(사람)이 아닌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나눈다. 투수로선 ABS 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는데 양현종이 주목한 건 커브다. 이유가 있다. ABS 체제에선 타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진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가 적용된다.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상단은 101.43㎝, 하단은 49.75㎝, 1m90㎝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107.7㎝, 52.52㎝다.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43.18㎝)에서 좌우 2㎝ 확대 적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시행 세칙에 따르면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ABS 스트라이크 기준 센서점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유리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커브가 중요할 거 같다. 커브 비율을 작년보다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다. 곽빈(두산 베어스)이나 박세웅(롯데)처럼 커브를 제2의 구종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커브가 ABS 도입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겨우내 커브를 가다듬어 시즌 첫 등판에서 테스트했다. 확신을 갖게 한 장면도 있었다. 3회 초 2사 2·3루에서 커브로 위기에서 탈출한 것이다. 노진혁 상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커브에 ABS 센서가 작동했다. 높은 코스로 기존 심판이라면 볼 판정에 가까워 보였지만 ABS는 달랐다.투수마다 ABS 활용법을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장에 따라 판정이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혼란도 작지 않다. KBO리그 통산 168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변화를 택했다. 그는 "커브나 각이 큰 변화구를 써야 한다. 어찌됐건 올해는 ABS를 해야하기 때문에 잘 이용해야 할 거 같다"며 커브 그립을 자주 잡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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